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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LOG/요약 연습장

[줄거리] 밝은 밤, 최은영 / 책요약 / 요약연습

by this_summer (이여름) 2023. 3. 4.
밝은 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서정적이며 사려 깊은 문장, 그리고 그 안에 자리한 뜨거운 문제의식으로 등단 이후 줄곧 폭넓은 독자의 지지와 문학적 조명을 두루 받고 있는 작가 최은영의 첫 장편소설. ‘문화계 프로가 뽑은 차세대 주목할 작가’(동아일보) ‘2016, 2018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교보문고 주관) ‘독자들이 뽑은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예스24) 등 차세대 한국소설을 이끌 작가를 논할 때면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선명히 떠오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이어가던 최은영 작가는 2019년, 예정돼 있던 소설 작업을 중단한 채 한차례 숨을 고르며 멈춰 선다. 의욕적으로 소설 작업에 매진하던 작가가 가져야 했던 그 공백은 “다시 쓰는 사람의 세계로 초대받”(‘작가의 말’에서)기까지 보낸 시간이자 소설 속 인물들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이기도 했다. 『밝은 밤』은 그런 작가가 2020년 봄부터 겨울까지 꼬박 일 년 동안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한 작품을 공들여 다듬은 끝에 선보이는 첫 장편소설로, 「쇼코의 미소」 「한지와 영주」 「모래로 지은 집」 등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편소설에서 특히 강점을 보여온 작가의 특장이 한껏 발휘된 작품이다. 첫 소설집 『쇼코의 미소』가 출간된 2016년의 한 인터뷰에서 장편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가는 “엄마나 할머니, 아주 옛날에 이 땅에 살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라고 말했던바, 『밝은 밤』은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4대의 삶을 비추며 자연스럽게 백 년의 시간을 관통한다. 증조모에게서 시작되어 ‘나’에게로 이어지는 이야기와 ‘나’에게서 출발해 증조모로 향하며 쓰이는 이야기가 서로를 넘나들며 서서히 그 간격을 메워갈 때, 우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건 서로를 살리고 살아내는 숨이 연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이야기 자체가 가진 본연의 힘이기도 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은은하며 강인한 존재감으로 서서히 주위를 밝게 감싸는 최은영의 소설이 지금 우리에게 도착했다.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출판일
2021.07.27

책의 줄거리


지연은 바람 핀 남편과 이혼한 뒤 희령으로 이사했고, 직장도 옮겼다. 그 곳에서 외할머니인 영옥을 마주쳤다. 지연의 엄마인 미선과 영옥의 사이가 틀어졌기에 그들은 오랜만에 만났다. 종종 함께 밥을 먹고, 영옥의 엄마이자 지연의 증조모 정선(삼천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하였다. 
정선은 일제강점기에 백정의 딸로 태어났다. 개화기 교육을 받고, 천주교리에 심취해있는 증조부는 군에 끌려갈 위기에 처해있는 정선을 구하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선과 함께 개성으로 갔다. 정선은 몸이 아픈 엄마를 놓고 가는 것에 죄책감을 가졌지만, 증조부 친구인 새비 아저씨가 보살펴준다는 말을 믿고 개성으로 향했다. 정선이 백정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녀는 외롭고 힘들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새비아저씨와 부부가 개성으로 왔다. 그들은 정선이 백정의 딸임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새비아주머니의 우정과 사랑으로 정선은 힘겨웠던 출산과정을 이겨냈다. 영옥이 태어났고, 새비아주머니의 딸인 희자가 태어났다. 그 사이 새비아저씨는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갔다. 새비아저씨의 부재와 희자의 출산으로 새비아주머니는 급격히 기력이 쇠하였으나 정선의 정성으로 제 삶의 궤도로 돌아왔다. 194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새비아저씨는 살아서 개성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폐병으로 인해 새비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새비아주머니의 오빠가 사상범이라는 오해로 죽었다. 새비아주머니는 그 일로 시댁에서 쫓겨났고, 영옥과 증조부의 집에 잠시 머물다 친정 고모님이 있는 대구로 향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주는 기간의 사이사이에 지연은 엄마 미선의 병간호를 하였다. 엄마 미선은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친구 명희를 따라 멕시코에 가기로 하였다. 지연의 절친한 친구인 지우도 희령에 방문하기도 했다.
 
머지않아 정선의 가족도 피난을 떠났고, 새비의 고모인 명숙할머니 집에서 지낼 수 있었다. 옷수선을 하던 명숙할머니는 영옥에게 바느질을 알려주었고, 증조부는 국군으로 자원했다. 휴전으로 증조부가 돌아오자 그는 자신의 부모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희령으로 정선과 영옥을 데리고 떠났다. 하지만 희령에는 증조부의 부모가 없었고, 그를 잘 따르던 길남선과 영옥을 혼인시키며 새 가정을 꾸린다. 남선과 영옥 사이에 미선이 생겼으나, 남선이 이미 북에서 결혼을 했고 영옥과는 중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남선은 홀로 속초로 떠났다. 새비아주머니나 명숙할머니와 편지를 주고 받았으며, 명숙할머니의 작고 소식도 듣게 되었다. 중혼인줄 알면서도 자신을 남선과 맺어주려던 아버지가 영옥에게 화를 내자, 영옥은 증조부에게 저주 섞인 말을 했고, 얼마 뒤 증조부가 사고로 죽었다. 새비아주머니가 희령으로 찾아온 며칠간 새비아주머니와 정선은 사진도 찍고, 바닷가에서 놀기도 하였다. 새비아주머니가 죽음을 목전에 앞두었다는 전보를 들은 정선과 희자는 대구에서 새비아주머니를 보내드렸다. 그 후 희자는 희령에 놀러왔으나, 정선과의 다툼을 한 뒤 희자는 독일로 유학을 갔다.
 
지연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엄마 미선은 멕시코에서 돌아왔고, 지연은 보살피던 유기견 귀리를 묻어주고 오는 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의해 큰 사고를 당했다. 지연과 미선은 부딪힐때마다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말들을 하였다. 엄마의 큰 상처인 '정연의 죽음'이 드러났다. 지연은 대전의 연구소로 이직하여 희령을 떠났다. 지연은 '암호학자'가 된 김희자 박사에게 연락을 취하게 되고, 희자는 희령으로 오게 된다. 희자를 맞을 준비를 하는 영옥과 지연의 모습을 비추며 이야기는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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