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12시 반이 넘어서 잠들었다. 6시반 첫 알람이 울리고, 한참을 뒤척이다 7시쯤 간신히 몸을 일으켜 야외 기상인증을 하러갔다. 몸이 무겁고, 가시지 않던 졸음이 찬바람에 조금 씻겨내려갔다. 하지만 여전히 운동가기는 싫었다. ”그래도 가보자“라는 말에 운동 갈 채비를 마치고 내려가는데 양말을 안 신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갑자기 밀려오는 짜증과 불쾌감. 결국 운동을 안 가겠다 선언하고 드러누워버렸다. 기상한지 어느정도 지난 뒤였기에 바로 잠들지도 못했다. 몸은 왜 이렇게 피곤한지, 그깟 양말 하나에 다시 드러누운 내가 한심해서, 또 운동을 가지 않아 생긴 자괴감이 몰려왔다. 그 찝찝한 마음으로 용케 잠들었으나, 몇 번이고 반복적으로 울리는 알람소리에 선잠을 잘 뿐이었다. 더불어 출근하는 꿈까지 꿔서 기분은 더 안 좋았다. 미룰 수 없을 때까지 미루다 간신히 나왔다.
자고 싶을 때 잤고, 과거의 내가 원하는 야외 기상인증을 했고, 운동가기 싫어서 가지 않았다. 다시 자고 싶어서 또 잤다. 오늘 아침에 일어난 일 중에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마음이 좋지 않다. 때론 그 순간에 원하지 않더라도 해야하는 일이 있다. 그 일을 해내는 순간 하기 싫은 마음보다 뿌듯함이 더 크다. 알면서도 순간의 감정과 욕구를 이겨내긴 어렵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한번의 기회는 있었다. “그래도 가보자”라는 한 마디. 그 기회를 양말을 안 신었다는 어이없는 이유에 날려먹었다. 양말이야, 다시 신고오면 그만이고 1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늦잠 잔 마당에 ‘완벽’과 ’한번에‘를 추구했다. 그 구실은 운동을 포기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야 말았다. 앞으로 이런 날은 또 있을것이다. 그럼 난 ‘양말’을 떠올리며 오늘의 후회와 느낌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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