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로우하던 갓생 사는 직장인인 인플루언서의 얼굴을 처음 봤다. 너무나도 낯익은 얼굴이었다. 자세히 보니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너는 여전히 참 열심히 사는구나’. 나의 동기부여와 열정은 순식간에 열등감으로 바뀌어버렸다. 모르는 사람일 때는 ‘나도 열심히 해야지’였는데,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나니 ‘난 10년동안 뭐했지’라는 자괴감이 되었다. 그 친구가 열심히 살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인플루언서가 되었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나 역시 그 동기부여를 통해 갓생의지를 다지던 사람이었다. 실제로 열심히 사는데 단초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이제 그 사이로 스멀스멀 해로운 감정이 피어나고 있다. ‘같은 교실에 있던 우리가, 이렇게 달라졌구나’를 실감하면서.
지치지 않을 속도로 나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던 내 심장이 뛴다.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 아니다. 조급함의 두근거림이다. 여고시절의 불안함이 다시 덮쳐오는 것만 같아 쉬이 잠들지 못했다. 새삼 타인과의 비교가 얼마나 나를 망치는지도 느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오늘의 하이라이트 시간도 열심히 해내서 뿌듯했다. 그런데 한순간에 그 감정이 뒤바뀌어 잠들지 못하고 있다.
그저 오늘처럼, 어제처럼만 하면 되는건데. 비교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만 하면 되는건데…. 쉽지 않은 다짐을 되뇌이며 다시 잠을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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